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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리고 GoodFellas

3월24일.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이란전 직관 후기(in상암월드컵경기장)

by 굿펠라스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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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의 개막전이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 상암월드컵경기장.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지방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시청광장 광화문 등 티비로만 봤던 광란의 6월 현장에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벌써 20년이 지났다. 2022년.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일 수 있는 곳이 거의 전무했고, 2년 동안 칩거 아닌 칩거생활을 해야 했다. 

 

한국과 이란의 국내 경기는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남은 2경기 중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홈경기였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도 꼭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예매를 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를 필두로 황의조 황희찬 김민재 등 월드컵에 나갈 주전급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는 3월 24일 오후 8시부터였지만, 사람들이 붐빌 것을 대비하여 1시간 일찍 마포구청역으로 갔다.(경기장까지 걸어서 5분 거리)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장소였는데, 이날은 다르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차에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내리며 늘어나고 있었다. 이때가 6시 30분.


 

 

 

 

일행을 기다리면서 주차장에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이미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있는 인파가 눈에 띄었다.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왔는지 함성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렸다. 이때가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나와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설레었다. 역사적인 현장에 온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야구장은 수없이 많이 가봤지만, 그 규모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잠실경기장은 많이 들어차도 2만 명이 좀 넘게 들어오는데, 그거에 3배가 많은 6만 명이 이상이 들어왔으니 말이다. 

 

 


경기 직전의 모습이다. 

경기장에 오기 전에 뉴스를 통해서, 카드섹션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알고 있었다. 자리에 갔더니, 하얀 종이가 자리에 놓여있었다. 

보고싶었습니다

가슴이 웅장해졌다. 이걸 경기장에서 직접 본 선수들은 어떨까. 없던 힘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ㅎㅎ 이게 바로 홈 어드벤티지고, 홈경기를 선호하는 이유가 아니겠나 싶었다. 야구경기를 보러 가면, 응원석이 반반 나뉘어 있지만, 이란전에 온 6만여 명은 거의 모두 한 팀,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모두가 하나가 된다는 기분이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서포터스에 가입을 하는지, 축구경기에 왜 미칠 수밖에 없는지 경기장을 와보니 더 와닿았다. TV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재미를 느꼈다.


 

 

애국가도 그렇고, 응원도 그렇고, 육성응원이 원칙적으로는 금지가 되어 있다 보니, 사전에 녹음한 소리를 때에 맞춰서 틀어줬다. 하지만 애국가가 나오니까 안 따라 부를 수가 없었다...ㅎㅎㅎ

 


 

좋은 카메라였으면 더 선명하고 좋았을 텐데ㅜ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최고 좋은 카메라 성능을 지닌 핸드폰을 써야 한다....

 


 

교체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코너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몸을 풀고 있다. 경기장에 와서 보니까, 쉼 없이 몸을 푼다..ㅎㅎ 코치가 앞장서서 세션을 짜주는 듯하다.

 


 

경기 끝나고,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돌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다. 기념촬영을 찍기 위해서, 골대 뒤쪽으로 모였다. 

저 멀리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와, 쏘니를 기다리는 김영권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모여서 두 선수를 기다렸다. 

인터뷰를 마치고 뒤늦게 관중들에게 인사들 돌고 난 후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오고 있는,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다.ㅎㅎㅎ


후기

 

공부하랴, 이것저것 치여 사느라 스트레스가 좀 쌓여있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 구경도 하고, 축구도 보고, 심지어 10여 년 만에 이란한테 이긴 역사적인 경기를 직관한 것에 대만족 감을 느낀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K리그도 기회가 되면 보러 와야겠다는 생각을...!ㅎㅎ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오늘 내 눈에 띈 건 우측 풀백으로 출전한 김태환 선수다. 사실 약간 터프한? 폭력적인 면모를 띄는 선수로 알려져 있어서 호감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왜 국대에 발탁이 됐고 경기를 뛰고 있는지..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너무 잘했음..ㅎㅎ야구에서 봤을 때 타팀이 봤을때 얄미운데 잘하는 오재원 정근우 선수 같은 이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전은 손흥민 선수의 무회전 중거리슛으로 1골을 넣었지만, 골찬스가 많다고는 볼 수 없었는데 후반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란을 몰아붙였다. 2대 0이 아니라 4대 0 혹은 5대 0도 가능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이란 골키퍼는 막기 바빴는데, 김승규 선수는 심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ㅎㅎㅎ

 


이제 한 경기 남았다. UAE전. 29일 날 원정경기이다. 26일 밤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고 하니, 출국길에 오르기 전까지 편하게 푹 쉬다가 가서, 좋은 경기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1위를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고, UAE는 3위를 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이겨야 하는 상황인데... 이란전 같은 경기력이면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

 

압도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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